“기업인으로서 맡은바 직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상을 주니 부담스럽습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젊은 일꾼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5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제12회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경제부문 시민대상을 수상한 최일학(금강기계공업 회장) 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현 명예회장)을 만나 지역 기업인의 애로와 지역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 회장은 국제라이온스 355I지구 6대 총재(2003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2008년), 제16대 울산상공회의소 회장(2009년)을 역임했고 신기술개발, 기업사랑운동, 일자리창출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시민대상을 받았다.
-국내외 경제불황으로 기업환경이 어려워졌다. 지역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아래 사회 각 분야에서 이뤄지는 각종 거래 관행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거래 환경의 구조적 관행은 중소기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를테면 최저가입찰제가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면 공사를 하청받은 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품질, 안전 등의 문제점까지 파생시킨다. 거래관행이 공정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정가 입찰로 바꾸어야 한다.”
-지역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사회공헌활동의 척도를 지원액의 규모로만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다. 기업들은 저소득층의 집을 지어주고, 공원과 다리를 놓고, 학교와 병원도 지어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공장부지 제공과 대출, 기술이전 등과 같은 기업여건을 개선해 준다면 사회공헌활동 역시 기업의 의무가 될 것이다. 기업들도 일회성 금전적 지원 보다는 저소득층의 교육 등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향토기업 성진지오텍 본사의 포항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기업의 역외유출을 막으려면.
“기업경영의 효율성 차원에서 기업이 간다면 할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울산이 먼저 좋은 기업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기업은 가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떠나기전에 예방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유사한 상황에 처한 다른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울산상의 회장 재직시 국제금융도시로 도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금융은 세계를 움직이는 산업이다. 부산과 인천은 산업기반을 튼튼히 하면서도 금융도시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해 이들 도시보다 월등한 역량을 가진 울산은 금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외국계 은행조차 없다. 지역에서 창출되는 소득의 27%만 울산에서 쓰이고, 나머지는 타지로 흘러간다. 소비가 많아야 부자도시이지 소득이 높다고 부자도시는 아니다. 금융산업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
-연말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쟁점이 되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이에 대한 견해는.
“경제민주화 논리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해온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무조건 매도당해서는 안된다. 경제는 확장의 논리다. 확장은 비용을 분산시켜 경쟁력을 강화한다. 경제민주화는 입체적으로 봐야지 표면만 봐서는 안된다. 대기업도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일감몰아주기를 하지 않는 공정한 거래질서를 지켜야 한다.”
-끝으로 지역사회에 당부할 말은.
“각계 각층의 종사자들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자기 위치에서 성실히 일하는것이 지역과 국가발전의 기초가 된다. 변화를 하려면 도전을 해야 한다. 도전없는 변화는 없다. 실패하더라도 경험이란 자산은 남는다.”